암 치료 중 붉은 고기 섭취, 과연 괜찮을까?
암 진단을 받게 되면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문 중 하나는 "내가 먹는 음식이 암 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입니다. 특히 붉은 고기와 가공육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저 또한 주변에서 암을 경험하신 분들께서 "암환자에게 붉은 고기는 독이 된다"는 말을 자주 들었고, 인터넷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확인하면서 한동안 고기를 먹는 것을 꺼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암 치료 중에 붉은 고기를 먹어도 될까요?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해 제가 경험하고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붉은 고기, 정말 위험할까?
먼저 붉은 고기가 위험하다는 인식은 2015년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내용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 가공육은 발암 물질로, 그리고 적색육, 즉 붉은 고기는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발표 이후, 특히 암 환우분들 사이에서는 붉은 고기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는 생각이 널리 퍼졌습니다.
저 역시도 그때 이런 정보를 접하고 나서는 암에 걸린 사람이라면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들 역시 고기를 먹지 말라고 말하며 건강을 염려해 주셨죠. 하지만 암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붉은 고기를 먹는 것이 정말로 위험한 일일까요?
암 치료 중 붉은 고기의 영향
최근 들어 붉은 고기와 암 치료 중 생존율, 재발률, 그리고 사망률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중 특히 대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 결과는 흥미롭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암 진단 후 붉은 고기나 가공육을 먹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암 치료 중에 식단을 엄격히 조절하면서도 붉은 고기를 일부러 피하지는 않았습니다. 적절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 시기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던 저에게 고기는 귀중한 영양소 공급원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때 의료진도 단백질 섭취는 치료 중 피로를 이겨내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붉은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들과 적게 먹는 사람들의 사망률 차이는 크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4기 대장암 환자들 역시 붉은 고기를 먹는 것이 사망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죠. 이러한 정보들을 확인하고 나서야 저는 조금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말이 붉은 고기를 과다하게 섭취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음식이든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두려움으로 인해 영양 섭취에 소홀히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암 치료 중 무엇이 중요한가?
결국 암 치료 중 중요한 것은 한 가지 음식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않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암 환자라는 이유로 먹는 것에 너무 신경을 써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스트레스가 오히려 건강에 더 안 좋을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더 마음을 놓게 되었습니다.
암 치료는 긴 여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무엇을 먹고, 얼마나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무조건 한 가지 음식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오히려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붉은 고기 역시 적절한 양을 섭취하며 단백질과 필수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암 치료를 받으면서 때때로 붉은 고기를 먹으며 체력을 유지했고, 이것이 치료 과정에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고 느낍니다. 결론적으로, 암 치료 중에도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몸을 돌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결론
붉은 고기는 암 발병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이미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환자의 경우 붉은 고기를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치료 경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암 치료 중 붉은 고기를 완전히 끊지 않고 적정량을 먹으며 체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암 치료는 긴 여정입니다. 이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음식을 완전히 배제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과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