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과 적극적 감시: 저의 선택과 경험
저는 몇 년 전, 가족 중 한 분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으면서 이 병에 대해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우리는 많은 걱정과 불안 속에서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지 고민이 컸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처럼 저도 ‘암’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척 무섭게 느껴졌고, 당장 치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와 여러 차례 상담을 통해 듣게 된 “적극적 감시”라는 방법은 처음에는 생소하고 불안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선택이 우리 가족에게 큰 힘이 되어준 방법이었습니다. 오늘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립선암에서 적극적 감시가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그것이 환자와 가족에게 얼마나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는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전립선암 진단, 그 충격의 순간
전립선암 진단을 처음 받았을 때, 가족 모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저희 가족은 암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암이라고 하면 곧바로 항암치료나 수술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진단을 받은 병원에서는 다소 놀라운 제안을 했습니다. 바로 “적극적 감시”라는 방법이었습니다.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는 고령의 환자들에게 전립선암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암인데도 치료를 하지 않고 기다려도 된다는 말이 너무 낯설었기 때문입니다.
2. 적극적 감시란 무엇인가?
적극적 감시란, 암을 진단받았지만 즉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고, 암의 진행 상태를 주기적으로 검사하며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저희는 처음에는 “감시”라는 단어에서 부정적인 느낌을 받았지만, 의사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전립선암은 진행 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들은 이 병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기보다는 다른 원인으로 자연스럽게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 감시는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3. 저희 가족의 결정
우리는 여러 번의 상담 끝에 적극적 감시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불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암을 그냥 둔다는 생각이 불안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께서는 PSA 수치와 글리슨 점수를 통해 암의 진행 상태를 꼼꼼히 평가하고, 주기적으로 검사하여 암이 더 이상 위험하지 않은 상태인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PSA 수치는 전립선특이항원 수치로, 이것이 높아질수록 전립선암이 더 심각하게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또 글리슨 점수는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얼마나 악성인지 보여주는 점수인데, 다행히 저희 가족의 경우 이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아 천천히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수술이나 항암치료 대신 주기적으로 검사하며 암의 상태를 관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4. 적극적 감시의 장점과 단점
적극적 감시를 선택하고 나서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환자의 삶의 질이 유지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만약 수술을 받았다면 요실금이나 성 기능 저하와 같은 부작용이 따라올 수 있었겠지만, 적극적 감시를 선택함으로써 이러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고령의 환자에게 있어서 수술이나 항암치료는 신체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극적 감시는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부담을 줄여주고, 치료로 인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단점도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바로 ‘기다림’에서 오는 불안감이었습니다. 주기적으로 PSA 검사를 받으면서 암이 갑자기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끊임없이 우리를 따라다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검사 결과에 따라 점점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과의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이러한 불안을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5. 적극적 감시 후 변화
적극적 감시를 선택한 이후, 우리는 매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며 상태를 관찰해왔습니다. 다행히도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전립선암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희 가족은 적극적 감시가 단순히 ‘방치’가 아니라, 아주 신중하고 전략적인 치료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적극적 감시라는 치료 방법이 환자의 상황에 맞게 잘 적용되었을 때, 치료의 시점을 적절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희 가족의 경우처럼 암이 급격하게 악화되지 않고, 상태가 안정적이라면 적극적 감시가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암이 조금이라도 악화될 조짐이 보인다면 즉각적인 치료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환자와 가족, 그리고 의료진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결론
전립선암을 진단받고 적극적 감시를 선택하는 과정은 저희 가족에게 큰 도전이었지만, 그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암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치료가 답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극적 감시는 불필요한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피하면서,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적인 선택입니다.
이 선택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입니다. 저희는 의료진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전립선암의 상태와 진행 가능성을 명확히 파악한 후 적극적 감시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환자는 더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하며, 불필요한 치료로 인한 고통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적극적 감시라는 선택은 환자와 가족에게 끊임없는 관찰과 책임감을 요구하지만,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저희 가족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모든 치료를 서둘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기다리고 지켜보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시길 바랍니다.